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Intro ......

 

세파(세파)에 흔들리는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`뗏목`으로 보아 버린 자에 대해서, 그 `삼색의 꽃`을 지탱하는 것이 다름아닌 `밥알의 끈기`라…(생략) 김밥 마는 여자. 이 시의 화자는 결국 김밥 마는 여자가 피워내는,, 밥알을 `방점`으로 보는 사람이라면, 김밥속으로 이루어진 `삼색의 꽃`을 보아낸다. 그런데 바로 이 지점부터 시인의 상상력이 작용하기 시작한다. 그 통찰력은 논리로써 설명하거나 넘어서기 힘든 직관에서 비롯된 것이다. 작은 대나무 김발을, `죽간(죽간)`이란 시어는 화자의 삶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.hwp 파일 (열기). 아마도 이 시의 화자가 시장에 들른 것은 책을 읽다 잠깐 나온 길이거나 술을 마시고 난 뒤끝일 것이다(대나무 김발에서 `죽간`을 떠올리고,여기까지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흔한 광경이다. ☆작품해설 눈 내리고 가게마다 흰김이 피어오르는 겨울의 한 시장에서 화자는 묽은 죽을 마시다가 김밥을 말고 있는 여자를 본다. 물론 이때의 뗏목이 그녀의 삶만을 실어 나르는 것은 아니다 ......

 

 

Index & Contents

김밥 마는 여자 등록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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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점(방점)[―쩜][명사]

1.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하여 글자의 곁이나 위에 찍는 점.

2.15세기 국어 표기에서, 음절의 성조를 나타내기 위하여 글자의 왼쪽에 찍던 점. ②사성점(사성점).

죽간 죽간

죽간(죽간)[―깐][명사] 고대 중국에서, 글자를 적던 대나무 조각, 또는 대나무 조각을 엮어서 만든 책.

 

 

 

☆작품해설

눈 내리고 가게마다 흰김이 피어오르는 겨울의 한 시장에서 화자는 묽은 죽을 마시다가 김밥을 말고 있는 여자를 본다. 그녀는 김밥을 말다가 문득 대나무로 된 김발에 묻은 밥알을 떼어 먹는다. 여기까지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흔한 광경이다. 그런데 바로 이 지점부터 시인의 상상력이 작용하기 시작한다. 그녀가 사용하던 대나무 김발은 이내 `끈적이는 생애의 죽간`이라는 이미지로 변형된다. 여기서 `끈적이는 생애`가 그녀의 삶과 화자 자신의 삶에 대한 직관적 인식의 결과라면, `죽간(죽간)`이란 시어는 화자의 삶의 한 단면을 드러낸다. 죽간은 곧 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. 아마도 이 시의 화자가 시장에 들른 것은 책을 읽다 잠깐 나온 길이거나 술을 마시고 난 뒤끝일 것이다(대나무 김발에서 `죽간`을 떠올리고, 밥알을 `방점`으로 보는 사람이라면, 술 마시기도 책 읽기와 다름없는 행위일 테지만). 다음에, 그 대나무 김발은 `작은 뗏목`으로 변형된다. 그것은 어떤 `가계(가계)`를 실어 나르는 뗏목이다. 작은 대나무 김발을, 세파(세파)에 흔들리는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`뗏목`으로 보아 버린 자에 대해서, 나는 지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. 그 통찰력은 논리로써 설명하거나 넘어서기 힘든 직관에서 비롯된 것이다. 물론 이때의 뗏목이 그녀의 삶만을 실어 나르는 것은 아니다. 앞에서 복선처럼 깔아 두었던 `죽간`의 이미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. 단적으로 말해, 이 시의 화자에게는 책(책)이 하나의 뗏목이다(책의 모양도 네모다란 뗏목이고,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`책`이란 글자도 뗏목 모양이다). 이 세상을 이리저리 항해하며 사유하는 시적 화자의 뗏목이란 바로 책이 아니겠는가. 이 시의 묘미는 이처럼 김밥 마는 여자의 삶과 시적 화자의 삶이 절묘하게 맞물린다는 데 있다. 이 시의 화자는 결국 김밥 마는 여자가 피워내는, 김밥속으로 이루어진 `삼색의 꽃`을 보아낸다. 여기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, 그 `삼색의 꽃`을 지탱하는 것이 다름아닌 `밥알의 끈기`라…(생략)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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